아이디어 노트가 헐었다. 나는 공책 표지에 겨우 붙어 달랑거리는 종이를 보다가 문득 내 홈페이지에 글을 쓴다.

위 사진은 내 개인전<잔디는 따가운 송곳처럼>(2024)에서 공개한 작업이다. 이 작업은 검은 종이 위에 투명한 잉크로 글자를 인쇄했다. 투명 잉크는 검은 종이를 비추기 때문에 우리 눈은 인쇄된 글자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종이에 빛을 비추면, 잉크가 빛을 반사해 글자가 밝게 빛난다. 빛이 있어야만 글을 읽을 수 있는 작업이다.
글은 시각매체다. 눈은 반사된 빛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나는 이 홈페이지에 내 마음에 빛을 비춘 듯 솔직한 글을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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