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 레몬은 13개에 10,800원이다.

신맛

‘상큼한 맛’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내가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서 새콤달콤 레몬맛 향기가 났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레몬 향 사탕을 먹으면 상큼한 맛이 날 거라 생각했나 보다. 그런 유치한 이유로 나는 그 사람에게 이상한 별명을 붙였다. 확실히 기억하는 건, 그 상큼한 레몬향을 맡자 혀에 신맛이 느껴졌다.

상큼한 맛은 나에게 편지를 썼다. 그러나 나는 그 편지를 받지 않았다.

믿을 신(信)은 사람 인(人)과 말씀 언(言)이 합쳐진 한자다. 사람의 말을 전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옛날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전하거나 정보를 알릴 때 상대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래서 ‘信’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편지’와 ‘정보’의 의미를 가졌다. 중요한 정보는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전하기에, 차후 ‘信’에 ‘믿음’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1. 언행에 거짓말이 없음.
  2. 성실함
  3. 믿음
  4. 신앙심
  5. 소식
  6. 편지

不信

그러나 세상을 순수하게 믿는 자에게 사람들은 쉬이 냉소를 보낸다. 저번 수업에서 선생님의 질문은 “냉소란 무엇인가?”였다. 수강생들은 ‘무관심, 까칠한, 비판적인’ 등 여러 의견을 냈는데, 선생님의 답은 ‘믿음이 없는’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의 진리에 믿음이 없다’는 뜻으로 설명하셨다. 예시로 ‘착한 사람은 복 받는다.’를 냉소적인 태도로 말하면 ‘착하면 호구 된다.’로 비틀어 표현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를 방어하고자 냉소를 머금는다. 우리가 무언가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 내면의 불안 때문이다.

믿음이란 믿기 어려운 걸 믿는 것이다.

난 아직도 내 혀에 신맛이 나던 순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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